처음 TD 시퀀셜을 차트에 띄웠을 때, 솔직히 봉 위에 붙은 1부터 9까지의 숫자가 무슨 암호처럼 보였습니다. 다른 지표는 선이 위아래로 움직이는데, 이건 그냥 숫자만 세고 있으니 '이게 뭐 하는 건가' 싶었죠. 그런데 며칠을 들여다보다 보니, 이 숫자가 사실 '추세가 얼마나 오래 한 방향으로 달려왔는가'를 기계적으로 세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TD 시퀀셜 보는법: 9-13 카운팅으로 추세 끝 읽는 실전 가이드

핵심만 먼저
Setup 9와 Countdown 13 카운팅으로 추세의 끝을 가늠하는 톰 디마크의 TD 시퀀셜. 신호의 의미와 직접 써보며 깨달은 한계를 정리했습니다.
- ✓Setup은 가격을 4봉 전 종가와 비교해 9개 연속이 나오면 완성된다
- ✓Setup 9 완성 후 Countdown으로 넘어가 13에서 추세 소진·반전 신호가 나온다
- ✓TD 시퀀셜은 추세의 끝 지점을 카운팅으로 미리 가늠하려는 역추세 도구다
- ✓단독으로 쓰기보다 다른 지표·구조와 반드시 병행해 확인해야 한다
TD 시퀀셜이란: 카운팅으로 추세의 피로를 재는 도구
TD 시퀀셜은 기술적 분석가 톰 디마크(Tom DeMark)가 고안한 카운팅 기법입니다. 이동평균이나 RSI처럼 값을 계산해 선을 그리는 방식이 아니라, 봉 하나하나를 일정 규칙으로 '세어가며' 추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를 숫자로 표시합니다. 핵심 아이디어는 단순합니다. 한 방향으로 오래 달린 추세일수록 피로가 쌓이고, 결국 소진되어 반전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TD 시퀀셜이 '추세 추종'이 아니라 '추세의 끝을 예측'하려는 역추세 성격의 도구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추세가 한창 강할 때 9나 13이 떠도 곧바로 꺾이지 않고 더 달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 점을 모르고 숫자만 믿으면 추세에 정면으로 부딪히게 됩니다.
Setup 9와 Countdown 13: 계산 원리
1단계 Setup (9 카운트): 매도 셋업(하락 반전을 찾는 경우)을 예로 들면, 현재 봉의 종가가 4봉 전 종가보다 높은 봉이 9개 연속으로 나오면 Setup이 완성됩니다. 반대로 매수 셋업은 종가가 4봉 전 종가보다 낮은 봉이 9개 연속 나오는 경우입니다. 중간에 조건이 깨지면 카운트는 1부터 다시 시작됩니다. 그래서 9까지 가는 것 자체가 '한 방향으로 꽤 끈질기게 움직였다'는 신호가 됩니다.
2단계 Countdown (13 카운트): Setup 9가 완성된 뒤에 비로소 Countdown이 시작됩니다. Countdown은 Setup보다 조건이 까다롭고 연속일 필요가 없어서, 13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립니다. 이 13번째 봉이 바로 '추세가 충분히 소진됐다'고 보는 핵심 반전 후보 지점입니다.
| 단계 | 비교 기준 | 목표 숫자 | 의미 |
|---|---|---|---|
| Setup | 4봉 전 종가와 비교, 연속 | 9 | 한 방향 추세의 지속 확인 |
| Countdown | Setup 9 완성 후 추가 카운트 | 13 | 추세 소진·반전 신호 후보 |
처음 이 원리를 공부할 때 가장 헷갈렸던 부분이 '왜 하필 4봉 전과 비교하느냐'였습니다. 직접 여러 차트를 돌려보며 느낀 건, 4봉이라는 간격이 바로 직전 봉의 노이즈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추세의 방향성은 충분히 잡아내는 거리라는 점이었습니다. 1봉 전과만 비교하면 잔잔한 흔들림에도 카운트가 계속 끊기고, 너무 멀리 비교하면 추세가 이미 꺾인 뒤에야 신호가 늦게 나옵니다. 그 사이의 균형점이 4봉이라고 이해하니 비로소 이 기법이 왜 이렇게 설계됐는지 납득이 갔습니다.
실전에서 읽는 법: 9는 경고, 13은 확인 후보
- 매도 셋업·카운트다운: 상승 추세가 길어진 끝에 9, 13이 누적되면 고점 소진 가능성을 의심합니다.
- 매수 셋업·카운트다운: 하락 추세가 길어진 끝에 9, 13이 누적되면 저점 소진 가능성을 살핍니다.
- 완성 vs 미완성: 카운트가 도중에 깨지면 추세가 아직 살아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제 실수 하나를 고백하면, 처음엔 강한 상승장에서 9가 뜨자마자 공매도에 가까운 역베팅을 했다가 가격이 9 이후로 한참 더 올라 손실을 봤습니다. TD 시퀀셜은 '끝을 미리 알려주는 마법'이 아니라 '끝이 가까워졌을 가능성을 카운팅으로 알려주는 신호'에 가깝다는 걸 그때 체감했습니다.
한계와 활용 원칙: 단독 사용은 금물
솔직히 말하면 TD 시퀀셜은 만능이 아닙니다. 가장 큰 약점은 강한 추세장에서 9나 13이 떠도 추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카운팅은 '오래 달렸다'는 사실만 알려줄 뿐, 그 추세가 반드시 지금 멈춘다고 보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역추세 신호를 너무 일찍 믿으면 강한 흐름에 휩쓸립니다.
- 병행 확인 필수: 추세 지표나 모멘텀 지표, 가격 구조(지지·저항)와 함께 보고 같은 방향을 가리킬 때만 비중을 둡니다.
- 9는 관찰, 13은 검토: 9에서 바로 진입하지 않고, 13 부근에서 다른 근거와 합쳐 검토합니다.
- 리스크 관리 우선: 역추세 진입이므로 손절 기준을 먼저 정해두고 들어갑니다.
- 시간프레임 일관성: 짧은 봉에서는 노이즈가 커서 신호가 자주 어긋납니다.
정리하면, TD 시퀀셜은 추세가 얼마나 지쳤는지를 카운팅으로 가늠하는 보조 도구입니다. 단독 신호로 매매하기보다, '슬슬 끝이 가까울 수 있다'는 경고등으로 활용하고 다른 확인 도구와 함께 쓸 때 가장 쓸모가 있었습니다.
※ 본 글은 보조지표에 대한 교육·정보 제공 목적의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자산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TD 시퀀셜 자주 묻는 질문
함께 보면 좋은 지표
- 모멘텀 지표RSI
RSI(상대강도지수)는 일정 기간 상승폭과 하락폭의 비율로 가격의 과열·침체를 0~100 사이 숫자로 보여주는 모멘텀 지표입니다. 보통 70 이상을 과매수, 30 이하를 과매도로 봅니다.
- 추세 지표파라볼릭 SAR
파라볼릭 SAR(Stop And Reverse)은 추세의 방향과 동적 손절 기준선을 점(dot)으로 표시하는 추세 추종 지표입니다. 점이 가격 아래에 있으면 상승 추세, 위에 있으면 하락 추세이며 가격과 점이 교차하는 순간 추세 전환 신호가 됩니다.
- 차트·캔들 패턴엘리어트 파동
엘리어트 파동(Elliott Wave)은 시장이 심리에 따라 5개의 충격파(1-2-3-4-5)와 3개의 조정파(A-B-C)로 반복된다는 이론입니다. 각 파동 사이의 비율이 피보나치 수열과 일치하는 경향이 있으며, 현재 위치하는 파동 구간을 파악해 방향성과 목표를 추정합니다.
- 추세 지표이동평균선
이동평균선은 일정 기간 종가의 평균을 이어 그린 선으로, 추세의 방향과 지지·저항 기준을 제공하는 가장 기본적인 보조지표입니다. 한국에서는 5·20·60·120일선이 표준 조합으로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