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0.5%포인트 낮은 대출이 보일 때
대출을 받고 나서 더 낮은 금리의 상품이 눈에 들어오는 일은 흔합니다. 지금 4.5%인데 4.0%짜리가 보이면 0.5%포인트 차이가 아깝게 느껴집니다.
갈아타기를 막는 것은 중도상환수수료입니다. 기존 대출을 만기 전에 갚을 때 은행에 내는 돈입니다. 이 수수료를 내고도 남는 것이 있으려면 금리 차이가 얼마여야 하는지, 그리고 언제쯤 본전이 되는지 계산해봤습니다.
먼저 알아두실 것이 하나 있습니다. 2025년 1월 13일부터 이 수수료가 크게 낮아졌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은행이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만 받도록 규정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인하는 그 날짜 이후 새로 맺은 계약에만 적용됩니다. 그전에 받은 대출은 예전 요율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그래서 계산에 앞서 내 대출이 어느 쪽인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수수료율이 얼마나 낮아졌나
개편 전후로 5대 시중은행 평균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 구분 | 개편 전 | 개편 후 |
|---|---|---|
|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 약 1.4% | 약 0.6% |
|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 약 1.2% | 약 0.6% |
| 신용대출 | 은행별 상이 | 0.6%포인트 이상 인하 |
대략 절반입니다. 은행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값은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의 수수료율 공시나 본인 대출약정서에서 확인하셔야 합니다.
차이가 얼마나 큰지 감을 잡아보겠습니다. 잔액 2억원을 갚을 때 수수료율 1.2%면 240만원, 0.6%면 120만원입니다. 다만 실제로 내는 돈은 이보다 적습니다. 다음 항목에서 설명드릴 계산식 때문입니다.
수수료는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듭니다
중도상환수수료는 정해진 요율을 그대로 곱하지 않습니다. 계산식은 이렇습니다.
수수료 = 갚는 원금 × 수수료율 × (잔존일수 ÷ 1,095일)
1,095일은 3년입니다. 대부분의 은행이 대출 실행 후 3년이 지나면 수수료를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3년을 기준으로 남은 기간만큼만 비례해서 부과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 이 방식을 슬라이딩이라고 부릅니다.
잔액 2억원, 수수료율 0.6%인 대출로 시점별 수수료를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 실행 후 경과 | 잔존일수 | 수수료 |
|---|---|---|
| 6개월 | 913일 | 100만원 |
| 1년 | 730일 | 80만원 |
| 2년 | 365일 | 40만원 |
| 2년 6개월 | 183일 | 20만원 |
| 3년 이후 | 0일 | 0원 |
같은 대출이라도 언제 갈아타느냐에 따라 수수료가 5배 차이 납니다. 이것이 손익분기점을 결정하는 첫 번째 변수입니다.
회수 기간으로 판단하면 간단합니다
갈아타기의 이득은 매달 줄어드는 이자입니다. 첫 달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월 이자 절감액 = 잔액 × 금리차 ÷ 12
잔액 2억원에 금리차 0.5%포인트면 2억 × 0.005 ÷ 12 = 약 8만 3천원입니다. 여기서 회수 기간이 나옵니다.
회수 개월 = 수수료 ÷ 월 이자 절감액
앞의 표와 묶어보겠습니다. 잔액 2억원, 수수료율 0.6%, 금리차 0.5%포인트인 경우입니다.
| 실행 후 경과 | 수수료 | 회수 기간 |
|---|---|---|
| 6개월 | 100만원 | 약 12개월 |
| 1년 | 80만원 | 약 10개월 |
| 2년 | 40만원 | 약 5개월 |
| 2년 6개월 | 20만원 | 약 2.4개월 |
판단 기준은 이렇게 잡으시면 됩니다. 회수 기간보다 남은 대출 기간이 훨씬 길면 갈아타기가 유리합니다. 회수에 12개월이 걸리는데 대출이 15년 남았다면 나머지 14년은 그대로 이득입니다. 반대로 2년 뒤 집을 팔 계획이라면 회수 기간이 12개월이어도 남는 이득이 1년치뿐이라 부대비용을 빼면 애매해집니다.
금리차가 얼마여야 갈아탈 만한가
거꾸로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회수 기간을 1년 안으로 맞추려면 금리차가 얼마여야 할까요. 식을 뒤집으면 이렇게 됩니다.
필요 금리차 = 수수료율 × (잔존일수 ÷ 1,095) × (12 ÷ 목표 회수 개월)
수수료율 0.6%, 목표 회수 12개월 기준으로 계산한 값입니다. 잔액과 무관하게 성립합니다. 수수료와 절감액이 둘 다 잔액에 비례하기 때문에 잔액이 약분됩니다.
| 실행 후 경과 | 1년 안에 회수하려면 |
|---|---|
| 6개월 | 0.50%포인트 이상 |
| 1년 | 0.40%포인트 이상 |
| 2년 | 0.20%포인트 이상 |
| 2년 6개월 | 0.10%포인트 이상 |
2025년 1월 13일 이전에 받아 수수료율이 1.2%인 대출이라면 이 값이 정확히 두 배가 됩니다. 실행 6개월이면 1.0%포인트는 차이 나야 1년 안에 회수됩니다. 예전 대출의 갈아타기 문턱이 훨씬 높았던 이유입니다.
피플로의 비교법: 남은 기간과 회수 기간을 나란히 놓습니다
금리 차이만 보면 낮은 쪽이 항상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갈아타기의 이득은 회수를 끝낸 뒤에 남은 기간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두 숫자를 나란히 놓고 봅니다.
첫째, 회수 기간입니다. 수수료를 월 절감액으로 나눈 값입니다. 부대비용이 있다면 분자에 더합니다.
둘째, 남은 대출 기간입니다. 여기서 회수 기간을 뺀 것이 실제로 이득을 보는 기간입니다.
이 둘의 차이가 클수록 갈아타기의 값어치가 큽니다. 회수 12개월에 남은 기간 15년이면 14년이 이득 구간입니다. 회수 12개월에 남은 기간 2년이면 1년뿐입니다. 같은 0.5%포인트라도 결론이 정반대가 됩니다.
월 상환액이 얼마나 바뀌는지는 대출 계산기에서 기존 조건과 새 조건을 각각 넣어 비교해보실 수 있습니다. 원리금균등 방식이라면 앞부분일수록 이자 비중이 커서 절감 효과도 초반에 더 크게 나타납니다.
정리
중도상환수수료는 2025년 1월 13일 이후 새로 맺은 계약부터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그전 대출은 예전 요율이 유지되므로 내 대출이 어느 쪽인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수수료는 3년에 걸쳐 줄어들고 3년이 지나면 없어집니다. 그래서 갈아타기의 문턱은 시간이 갈수록 낮아집니다. 수수료율 0.6%라면 실행 6개월 시점에는 0.5%포인트, 2년 시점에는 0.2%포인트만 차이 나도 1년 안에 회수됩니다.
다만 금리차만으로 결론을 내지는 마시길 권합니다. 근저당 설정·말소 비용과 감정평가 수수료가 붙고, DSR 재심사로 한도가 줄 수 있으며, 기존에 받던 금리 감면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이 모두를 반영한 최종 금리로 비교하고, 회수 기간과 남은 대출 기간을 나란히 놓고 판단하시면 됩니다.
본 글의 수수료율과 계산 방식은 일반적인 기준이며 은행과 상품에 따라 다릅니다. 실제 수수료는 대출약정서와 해당 은행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금융상품의 권유가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