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브레이커 뜻: 시장 전체의 차단기
서킷브레이커는 전기 회로의 차단기에서 온 이름입니다. 과부하가 걸리면 회로를 끊어 설비를 보호하듯, 지수가 급락하면 매매를 멈춰 시장을 보호합니다.
목적은 가격을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버는 것입니다. 공포가 확산되는 국면에서는 팔리니까 판다는 연쇄 반응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잠시 멈추면 투자자가 상황을 파악하고 판단할 여유가 생기고, 유동성이 회복될 시간도 확보됩니다.
국내 서킷브레이커는 3단계로 구성돼 있습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각각 적용되며, 각 단계는 하루에 한 번만 발동합니다.
| 단계 | 발동 요건 | 조치 |
|---|---|---|
| 1단계 | 지수 8% 하락 1분 지속 | 20분 매매 중단 후 10분 단일가매매로 재개 |
| 2단계 | 지수 15% 하락 1분 지속(1단계 대비 1% 추가 하락) | 20분 매매 중단 후 10분 단일가매매로 재개 |
| 3단계 | 지수 20% 하락 1분 지속 | 당일 매매 종료 |
1단계와 2단계는 장 종료 40분 전 이후에는 발동하지 않습니다. 장 마감 직전에 중단하면 오히려 혼란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3단계는 그 시간 이후에도 발동할 수 있으며 발동되면 그날 거래는 끝납니다.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의 차이
함께 언급되지만 전혀 다른 장치입니다.
| 구분 | 서킷브레이커 | 사이드카 |
|---|---|---|
| 기준 | 현물 주가지수 | 선물 가격 |
| 대상 | 시장 전체 매매 | 프로그램매매 호가 |
| 조치 | 매매 중단 | 호가 효력 일시 정지 |
| 방향 | 하락 시 | 상승·하락 모두 |
| 지속 | 20분 중단 후 단일가 재개 | 5분간 효력 정지 |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급변할 때 프로그램매매가 현물 시장을 밀어붙이는 것을 막는 장치입니다. 코스피200 선물이 5%, 코스닥150 선물이 6% 이상 변동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프로그램매매 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됩니다. 상승과 하락 모두에 적용되고 하루 한 차례만 발동하며, 장 종료 40분 전 이후에는 발동하지 않습니다.
둘의 결정적 차이는 일반 투자자의 거래가 멈추는지입니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매매 호가만 정지되므로 개별 종목의 일반 주문은 계속 체결됩니다. 서킷브레이커는 시장 전체가 멈춥니다.
순서로 보면 사이드카가 먼저 발동되고 하락이 이어지면 서킷브레이커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이드카는 경고등, 서킷브레이커는 차단기에 가깝습니다.
발동되면 실제로 어떻게 되나
1단계가 발동되면 모든 종목의 매매가 20분간 중단됩니다. 주식뿐 아니라 상장지수펀드와 파생상품 관련 거래도 함께 영향을 받습니다.
중단 중에는 주문을 낼 수 없고 이미 낸 주문도 체결되지 않습니다. 이 20분 동안 시장 밖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응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재개는 곧바로 정상 거래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10분간 단일가매매를 거칩니다. 이 시간에 주문을 모아 하나의 가격으로 체결한 뒤 접속매매로 전환합니다. 급격한 가격 변동을 완충하기 위한 절차입니다.
| 시점 | 상태 | 투자자가 할 수 있는 일 |
|---|---|---|
| 발동 직후 20분 | 매매 중단 | 주문 불가 |
| 이후 10분 | 단일가매매 | 주문 접수, 하나의 가격으로 체결 |
| 이후 | 정상 거래 | 일반 매매 |
2단계는 1단계보다 더 깊은 하락에서 발동하며 절차는 같습니다. 3단계가 발동되면 당일 장이 종료되고 그날은 더 이상 거래할 수 없습니다.
미국 시장에도 유사한 장치가 있으며 기준 지수와 하락률, 중단 시간이 다릅니다.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면 각 시장의 규정을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서킷브레이커를 만났을 때
첫째, 발동은 매매 신호가 아닙니다. 시장이 크게 하락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줄 뿐이며 이후 방향을 알려 주지 않습니다. 재개 후 반등한 사례도 있고 추가 하락한 사례도 있습니다.
둘째, 중단 시간에는 대응할 수 없다는 점을 미리 계산해 둬야 합니다. 신용거래나 미수거래를 쓰고 있다면 담보비율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는데 그 사이 매도할 수 없습니다. 레버리지를 쓴 상태에서 시장이 급락하면 이 20분이 결정적일 수 있습니다.
셋째, 단일가매매 구간의 가격 형성에 주의해야 합니다. 주문이 몰린 상태에서 하나의 가격으로 체결되므로, 시장가 주문을 내면 예상과 크게 다른 가격에 체결될 수 있습니다.
넷째, 서킷브레이커와 개별 종목 VI를 구분해야 합니다. VI는 개별 종목의 급변에 대응하는 장치로 2분간 단일가매매로 전환되며 훨씬 자주 발동합니다. 시장 전체가 멈추는 서킷브레이커와는 규모와 의미가 다릅니다.
다섯째, 발동 이력은 드뭅니다. 국내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이며 대부분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과 함께 나타났습니다. 발동 자체가 시장 전체의 이례적인 상황을 뜻한다는 점을 기억해 두면 됩니다.